
클라우디우스는 왜 형을 죽였는가 – 권력과 죄책감 사이의 『햄릿』 윤리학‘살해자는 악인가, 상황을 통제하려던 인간인가?’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인간 내면의 갈등과 윤리, 복수, 정치적 음모가 얽힌 복합적인 비극이다. 많은 독자들은 햄릿의 고뇌와 우유부단함에 집중하지만, 작품의 서사를 결정짓는 진정한 ‘기폭제’는 클라우디우스라는 인물이다. 그는 햄릿의 숙부이자, 동시에 형인 구 왕을 독살하고 왕위에 오른 인물로, 이야기 전개상 명백한 ‘악인’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셰익스피어는 이 인물을 단순한 범죄자로만 만들지 않았다. 클라우디우스는 스스로 죄를 인정하고 고통스러워하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 애쓰는 복합적 심리를 가진 인물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묻게 된다. 클라우디우스는 단지 권력을 탐한 악인이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