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는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비극적 현실을 배경으로, 전쟁 속에서 피어난 사랑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와 실존적 고통을 치열하게 탐구한 작품이다. 이 소설에서 프레데릭 헨리는 전쟁이라는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싸우는 이탈리아군 부상병이자, 자아가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청년이다. 그는 처음에는 세계에 대한 회의와 무관심 속에서 살아가지만, 캐서린과의 사랑을 통해 점차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삶 전체를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이 사랑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선다. 그것은 전쟁이라는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유일하게 진실하고 순수한 감정이며, 자기 존재를 다시 구성하는 실존적 경험이기도 하다. 이 글에서는 프레데릭 헨리가 캐서린과의 사랑을 통해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