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농장』의 나폴레온은 독재자인가, 이상을 잃은 혁명가인가?– 혁명이 권력이 되었을 때, 이상은 어떻게 파괴되는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명백한 정치적 우화이며, 20세기 초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 체제를 상징적으로 해부한 고전이다. 그 중심에 있는 돼지 나폴레온은 처음에는 동물들이 인간의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작한 공동체 혁명의 일원이었다. 그러나 혁명이 성공하고 권력이 손에 들어오자, 그는 점점 모든 권력을 독점하고, 타 동물들을 착취하는 독재자로 변해간다. 그 과정에서 나폴레온은 이상을 이야기하는 대신, 현실의 질서를 재편하는 정치기술자가 되어간다. 이 글에서는 나폴레온이 단순히 독재자에 불과한 존재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이상과 거리가 멀었던 권력 추구형 인물이었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동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