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은 왜 끝까지 결단하지 못했는가?– 우유부단한 왕자이자, 인간의 윤리적 고뇌를 상징한 존재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수많은 해석과 분석의 대상이 되어온 비극 작품이다. 왕의 아들이자, 대학을 다닌 지식인이며,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귀국한 햄릿은 당연히 빠르게 행동에 나서야 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는 끝없이 고민하고, 질문하고, 자기 안의 갈등을 되풀이한다. “죽느냐 사느냐(To be, or not to be)”로 시작되는 그의 독백은 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질문 중 하나다. 햄릿은 복수의 기회를 여러 번 잡지만, 그때마다 자신을 멈춘다. 많은 독자들은 이를 두고 ‘햄릿은 우유부단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판단은 과연 옳을까? 그는 정말 결단력 없는 인물인가? 아니면, 자신의 윤리와 인간적 한계를..